문재인 대통령이 6월 9일부터 16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3개국을 국빈 방문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첫 국빈방문이었다. 일주일 동안의 3개국 국빈방문을 통해 앞선 사회보장과 복지체계 사례를 배우고 정보통신, 보건의료 등 각 분야의 협력 또한 강화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각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 상담이 쇄도하고 큰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은 것 또한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또한 세계사 속에서 평화의 중재자, 비핵화 선도국 역할을 자임했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사례들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이처럼 본지는 혁신성장과 포용 국가 실현을 위한 북유럽 3국과의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3개국 국빈방문의 성과를 되짚어봤다.

문 대통령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핀란드를 방문하여 ‘니니스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또한 ‘린네’ 신임 핀란드 총리와의 회담,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혁신 허브인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 방문, 핀란드 주요 원로 지도자들과의 면담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 방문은 1973년 수교 이후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로서 혁신 스타트업 선도국인 핀란드와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5G, 6G 차세대통신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실질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문 대통령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를 방문하여 정부 주최 오찬과 ‘하랄 5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국빈 초청 답례 문화행사 참석 일정을 갖고, 6월 13일 오후 노르웨이 제 2도시 베르겐을 방문하여 우리 기업이 건조한 군수지원함에 승선하고 ‘그리그의 집’도 방문했다.
이번 노르웨이 방문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노르웨이 국왕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국빈 방문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미래의 궁극적인 청정에너지인 수소에너지 강국 노르웨이와 수소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극·조선해양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스웨덴을 방문해서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이 주최하는 친교 오찬과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뢰벤’ 총리와 쌀트쉐바덴에서 정상회담을 나눴다. 또한 의회 연설, 에릭슨사에서 개최된 ‘e-스포츠 친선전’ 및 ‘5G 기술 시연’ 관람, 사회적 기업 허브인 노르휀 재단 방문, 국빈 초청 답례 문화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차례로 소화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스웨덴 의회에서 연설을 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연설에서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스웨덴 의회 의원 및 정부인사, 스톡홀름 주재 외교단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한국-스웨덴 교류의 역사와 현재의 긴밀한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이 한반도와 평화 및 공동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과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 아주 먼 나라지만 서로 닮은 점이 많다.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반도에 위치하여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을 치렀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점이 특히 닮았다. 근면과 불굴의 의지를 가진 양국 국민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가난한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일으켰다”며 양국 간의 인연과 동질성을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두 나라의 가장 큰 공통점은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라면서 “스웨덴 국민의 훌륭함은 단지 자국의 평화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다. 스웨덴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국제사회의 평화 수호자가 되었다”고 높이 평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을 설명한 뒤 “특히 한반도 평화를 만들 당사국들이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스웨덴의 역할에 감사드린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부터 역사적인 1,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스웨덴이 했던 큰 역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라며 “지금 세계는 스웨덴을 따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있다. 인류애와 평화에 앞장서는 스웨덴 국민께 경의를 표한다”고 전한 뒤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을 강조했다.
이번 스웨덴 방문은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아 스웨덴 국왕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고,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최초 국빈 방문이었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 스타트업, ICT, 바이오헬스, 방산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포용적 협력 노사관계의 산실인 스웨덴의 경험과 우리 정부의 포용국가 건설 비전을 공유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세 나라는 우리나라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혁신 성장, 포용국가 실현 그리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협력 대상국들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우리나라의 역점 과제인 혁신 성장과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협력 기반을 확충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북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을 재확인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