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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의 영원한 주제 예술로 담아낸 인간의 몸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누드>소마미술관 | 2017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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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적인 ‘누드’라는 주제로 국내 최초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의 소장품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누드>가 개최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조선일보사 공동주최로 오는 8월 11일부터 12월 25일까지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누드>는 영국미술을 포함한 세계 최고 수준의 근현대 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한 테이트미술관의 특별 기획으로 18세기 후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간의 누드 변천사를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다.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누드>는 미술사에서 영속되어 온 주제인 인간의 몸을 다룬 누드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국내 최초 테이트의 소장품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특별 전시다. 테이트미술관(Tate)은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테이트 세인트 아이브스(Tate St. Ives) 등 4개의 미술관을 운영하며, 영국미술을 포함한 세계 최고 수준의 근현대 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윌리엄 터너, 헨리 무어 등 영국을 대표하는 30여명의 작가를 포함하여 세계적 거장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오귀스트 로댕, 루이즈 부르주아 등 모두 66명의 작품 122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로 담아낸 인간의 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누드는 논란이 많은 카테고리다. 누드는 예술가와 비평가, 관람객들로부터 끊임없는 도전과 재규정의 대상이 되어왔다.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누드>는 1790년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누드가 어떻게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해 왔는지 보여준다.
누드는 과거 미술학도들이 역사화(歷史畵)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전(前) 단계로 드로잉을 익히기 위한 고급미술 훈련과정으로 중시됐다. 이후 근대에 들어와 모더니스트들이 시도한 다양한 형식 실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장르였으며, 이어 다양한 정치 활동이 벌어지는 현장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이런 흐름 속에서 누드가 어떤 변화 과정을 밟아왔는지 집중 조명하고 있다. 누드는 사회발전과 젠더정치, 작품의 관람환경에 따른 미학적·비평적 태도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사회사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주제다.
예컨대, 누드는 시대에 따라 예술이냐 포르노냐, 혹은 인격의 표현이냐 아니면 인물의 재현이냐의 경계를 넘나들던 장르이기도 했다. 이러한 누드 변천사는, 당대와 오늘날의 예술가들이 가진 다양한 지향(志向), 그리고 관람객이 작품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에 따라 전개되어 왔다. 19세기 누드 가운데 몇몇 작품들은 오늘날 아무 문제없이 고급미술로 인정받고 있지만, 당대에는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포르노의 메시지를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포르노의 인물 포즈와 사진을 그대로 채택했던 1970년대의 페미니즘 작품들은, 미술관 전시에 국한할 때, 누드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데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
20세기에 성취된 중요한 변화는 누드가 고전적·역사적 인물을 아름다움의 이상화된 이미지로 재현하는 것으로부터 당대 평범한 개인의 ‘나체 초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젠더와 관람이라는 이슈를 본격적으로 취급함으로써 누드와 화가들의 관습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누드를 단순한 육체(flesh)로 볼 것이냐, 혹은 형상(form)으로 볼 것이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는 예술가와 관람객들이 누드를 보면서 인체가 지닌 물질적 속성에 초점을 둘 것이냐, 아니면 미학적 특징에 관심을 둘 것이냐의 문제였다. 이렇듯 흥미로운 누드라는 이슈로 미술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누드>는 ‘몸을 매개로 하여 예술과 삶의 관계를 조망하는 미술관’을 표방하는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13,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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