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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 | 2016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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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는 늘 손석희의 자리다. 그런 그가 돌연 JTBC행을 결정했을 때 다수의 국민은 큰 우려를 표했다. 이제 손석희도 끝이라고 생각을 해서다. 국민이 하고 싶고 듣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던 손석희도 ‘침묵하는 언론인’으로 변하는 것이 당연한 행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손석희는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된 지금도 여전히 필드에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동시에 금기시되는 것까지 서슴없이 보도하며 여전히 국민과 소통을 하고 있다. 우려는 이내 곧 안도를 거쳐 환희가 되었고, 손석희는 그 어디에 있더라도 손석희였다.
언론인 손석희의 정체성이 다시금 확인된 사건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였다.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의 시계는 멈췄다. 세월호의 비극은 학생들의 목숨은 물론 학부모 그리고 국민의 영혼까지 멎게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라기보다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기에 각 매체의 취재 방향과 태도는 저마다 달랐다. 그 속에서 단연 빛나는 인물이 바로 손석희였다.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 첫날부터 철저히 사실에 기반을 두어 보도하고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다. 
심지어 세월호 침몰 나흘 후, 그는 직접 팽목항으로 내려가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그리고 5일 내내 검은색 셔츠에 연한 회색 V넥 니트, 짙은 회색 재킷 등을 입고 항구 한가운데 서서 뉴스를 진행했다. 그 결과 왜곡된 보도로 인터뷰를 꺼리던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이 손석희와의 인터뷰는 자진해서 응했다. 현장 진행 마지막 날, 손석희의 클로징 멘트였던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현장 진행은 마무리하지만 이곳을 향한 시선을 멈추거나 돌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는 국민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화제가 되었다.
이렇듯 ‘손석희표 뉴스’는 기존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단순히 외워서 기계처럼 내뱉는 멘트가 아닌 상황에 따른 촌철살인 그리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멘트로 대중과 언론의 벽을 허물고 뉴스를 공유한다. 물론 정확한 사실과 정보만을 전달해야 하는 뉴스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하나, 손석희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지켜보던 이들에게 이러한 목소리는 그저 소리 없는 아우성일 뿐이다.
손석희의 저널리즘은 세월호 사건이 터진지 2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7월 대한민국은 또 다시 대형 스캔들에 휘말렸다. 바로 굴지의 대기업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보도가 터진 것. 뉴스타파는 단독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JTBC는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JTBC의 집중 보도가 화제가 된 이유는 JTBC가 삼성그룹과 특수 관계를 맺기 있기 때문. JTBC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중앙일보의 홍석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다. 
이러한 관계에 대해 손석희는 “힘 있는 대기업이 그 힘을 가지고 언론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면 그것은 결코 정당하지 않다. 실제로 삼성이 받는 의심이 바로 이런 것이다. 힘 있는 대기업 회장의 문제냐, 아니냐를 떠나서 무엇이 저널리즘의 본령에 맞느냐를 놓고 고민할 수 있는 자유도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은 JTBC로 이직할 당시에 경영진의 개입이 없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흔들릴 수 없다고 확실히 못 박은 바 있다. 더 나아가 그는 대기업과 관련한 문제는 사실이 있다면 반드시 다루겠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손석희의 트레이드마크는 단연 군더더기 없는 멘트와 냉철한 진행이다. 그는 “내가 한창 뉴스를 진행하던 1990년대에 성수대교 붕괴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대구 지하철 폭파 사건, 전직 대통령 구속 등 대형 사건이 줄줄이 터져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있게 한 그간의 경험에 대해 털어놨다. 그의 후배인 김주하 앵커는 “손석희 선배의 순발력과 판단력은 배워서 체득한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급한 순간이라도 단어 몇 개만 주어지면 앵커 멘트를 단숨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바로 손 선배다”라고 존경심을 전했다.
그는 JTBC 보도 담당 사장에 취임하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인데 공정하고 균형 잡힌 언론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의 브리핑이 무조건 맞는 말은 아니다. 그는 사드 관련 보도와 관련해 오역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향한 비난이 속출하자 “시청자 여러분께 일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사과드리고 향후 보도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식사과를 하였다. 
이렇듯 그는 언론의 생명은 정직성과 중립성이라는 신념하에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JTBC 보도 담당 사장으로서 언론의 순기능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힘없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힘 있는 사람이 두려워하는 뉴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손석희의 말에서 저널리즘의 본령을 느낄 수 있었다. 손석희는 그 어느 순간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언론인이었고 앞으로도 마땅히 그러할 것이다. 그가 만들어나갈 건강한 언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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