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리(JJORI)는 청바지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초대형 청바지매장이다. 여성청바지는 물론 아동과 남성청바지 코너에 700여종의 청바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쪼리는 최고의 품질과 디자인을 자랑하기 때문에 패션 리더들이 즐겨 찾는데 모든 연령대의 청바지를 국내 최저가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 1벌 값에 여러벌을 구매할 수 있어 알뜰한 청바지 마니아들도 자주 찾는다. 조태연 대표는 2002년부터 의류 유통업을 시작한 의류사업의 달인, 덕이동에 위치한 쪼리 본점에서 조태연 대표를 만나 차별화된 경쟁력과 창업아이템으로서 청바지유통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쪼리(JJORI)에서 판매하는 청바지는 ‘블루스톤’에서 생산된다. 동대문에서 깊은 역사를 가진 블루스톤은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30년 내공의 수준 높은 청바지 브랜드다. 쪼리의 사계절용 청바지는 남성용 3만원, 여성용 2만원으로 균일가다. 겨울용은 여성 2만 5000원, 남성 3만원으로 공장 직영이라 소매가의 반의 반값정도다. 무엇보다도 쪼리는 청바지 하나에만 집중하여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올랐다. 매력적인 창업아이템 쪼리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바지가 저렴한 매장
조태연 쪼리(JJORI) 대표는 쪼리의 성공비결로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쪼리의 판매시스템을 제시했다.
“저희는 보통의 의류 유통구조와는 다르게 동대문에서 세일바지를 원가이하의 가격으로 대량으로 확보, 소비자들에게 적은 마진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다년간의 경험과 신용을 통한 거래를 밑천으로, 여러번 발품을 팔아 틈새시장을 찾고 청바지를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중국산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국내 제품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저 그런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집은 많지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집은 드물기 때문에 쪼리는 더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의류유통 시장에서 대량으로 처리되는 고품질의 세일상품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 일. 하지만 조태연 대표는 철저한 신용거래를 통해 많은 유통로를 확보할 수 있었고,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세일상품과 이월상품을 구비한 청바지전문 쇼핑몰을 완성했다. ‘자본이 없어도 신용만 있으면 장사에 성공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대목이다.
시대를 타지 않는 창업아이템, 청바지
우리나라의 어느 청바지 매장이든 쪼리(JJORI)만큼 다양한 종류를 구비한 곳은 없다. 잘 나가는 몇 개의 상품을 대량으로 구비하는 매장은 있지만, 다양한 종류를 한 번에 구비한 매장은 쪼리가 유일하다.
쪼리는 가맹비와 로열티, 인테리어비 없이 소자본 창업자들을 위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예비창업자의 입장에서 쪼리는 적은 투자로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고, 청바지는 남녀노소, 시간과 공간을 불문하고 통용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재고의 걱정도 없다. 다른 의류 매장의 경우 남성, 여성, 아동 등 수요층이 나누어져 있지만 쪼리는 온가족이 다 와서 각자의 제품을 살 수 있을 만큼 청바지에 관련한 모든 제품을 다 구비하고 있다. 쪼리의 강점은 입지 전략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다른 의류 매장들은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쪼리는 일부러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연령 뿐만 아니라 구매력이 높은 30, 40, 50대 주부 등 온가족을 상대로 판매하기 때문에 더욱 경쟁력을 가진다.
현재 쪼리는 전국에 12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사실 쪼리 매장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단골 고객들 중에선 체인점을 원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조 대표는 지난 2, 3년동안 일부러 체인점 확장을 자제해 왔다. 내실을 기르고 경쟁력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청바지 도매상의 역할을 하기도
“저희 매장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제품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국 대도시에 매장을 더 여는 것도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쪼리(JJORI)의 체인점은 한 가지 특별한 혜택이 있는데요. 바로 창업자가 체인점을 개장하고 1년 안에 성공하지 못할시에는 저희 본사에서 100% 재고물량을 공급해드린 가격에 회수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도는 소자본 창업자들의 위험을 감수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본사에서 100% 재고물량을 공급가격으로 회수하는 조건은 제품의 품질과 상품성에 대한 확신을 담보하지 않고서는 절대 시행하기 어려운 혜택이다. 최근 쪼리는 고객과 체인점의 다양하고 원활한 제품의 공급을 위해 직접 제작시스템까지 도입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의류 소매상인들도 쪼리에서 상품을 확보해가는 경우가 많다. 밤을 새워 동대문을 뒤지고 다닐 때보다도 쪼리에서 훨씬 더 저렴하면서도 좋은 제품의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청바지 유통 경로로는 동대문에서 발품을 팔아서 싸게 사도 국산바지의 경우 4, 5만원대에 육박하지만, 쪼리에서 대량으로 싸게 구입해서 각각의 매장에서 팔아도 의류매장의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쪼리의 단골고객 중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타 의류매장 사장님들도 많다고 한다.
‘이렇게 팔아도 남아요?’
‘고객을 편안하게’, 쪼리(JJORI)의 서비스철학이다. 편안한 쇼핑분위기는 물론 교환, 환불도 모두 가능한 백화점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고품질의 제품을 십년전과 같은 가격에 공급하며, 회원제로 구매가격의 10% 정립시스템까지 정착시켜 고객들을 놀라게 했다. 대형마트의 0.1% 정립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렇게 팔아도 남아요?’, ‘지금도 저렴한데 세일까지 해요?’
소비자들의 진심어린 걱정(?)을 들을 때면 조태연 대표는 뿌듯하다고 한다. “소비자가 가게의 이윤을 걱정해주는 매장은 절대 망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진율이 적을수록 그만큼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보다 내가 덜 이익을 가지고 가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쪼리는 연예인과 예술인들이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을 사러오기도 하고, 외국으로 유학간 학생들이 전화로 대량 주문할 정도로 고정 고객이 많다. 여기에는 청바지 전문가들인 직원들의 고객맞춤 서비스도 크게 기여했다. 즉 한가지 사이즈에 7-800여종의 제품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할 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추천해 드리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마치 기성복이 아닌 맞춤옷을 고객의 취향에 맞춰주는 것과 같은 서비스여서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조 대표의 꿈은 5년내 제주도에 청바지만을 위한 있는 토탈 박물관을 만드는 것. 청바지복합공간을 겸한 ‘청바지 전문 박물관’을 통해 한국 청바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매년 직원들과 연2회 제주여행을 가며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조태연 대표가 지향하는 것은 내 자식에게 물려줄 정도의 고품질 제품을 더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 아직 청바지를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조 대표는 소년처럼 웃었다.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는 ‘오랫동안 꿈을 꾸는 사람은 마침내 꿈을 닮아간다’고 했던가. 기자는 조태연 대표가 ‘젊음의 상징’ 청바지를 닮은 영원한 청년으로 느껴졌다. 이양은 기자
쪼리(JJORI) 본점: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469(덕이동 패션아울렛 내)
문의전화: 031-923-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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