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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한 골프 여제 세계 골프 역사에 이름을 남기다!

골프선수 박인비 | 2015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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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지난 8월 3일 막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시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무려 7언더파를 몰아치며 이뤄낸 대역전극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 명실상부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쓰며 골프 여제로 다시 태어났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지난 8월 3일 막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시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무려 7언더파를 몰아치며 이뤄낸 대역전극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 명실상부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쓰며 골프 여제로 다시 태어났다.
그녀가 달성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의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일부 외신에서는 2013년 메이저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박인비는 “제가 프로로 뛰기 시작할 때는 메이저가 4개였고, 도중에 5개가 됐습니다. 다섯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면, 이전에 4개 대회에서 우승한 레전드 선수들은 다시 에비앙에서 우승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LPGA 사무국 역시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공식 입장을 보도 자료로 재차 전달하며 때아닌 커리어 그랜드슬램 논란은 일단락됐다.
박인비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전 세계적으로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선수는 통틀어 단 6명 뿐. 면면을 살펴보면 루이스 석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 캐리 웹, 아니카 소렌스탐 등 하나같이 골프 여제로 불리우는 선수들이다. 박인비는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녀는 세계랭킹 1위이다. 이번 브리티시 오픈 우승으로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의 포인트 격차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상금왕 타이틀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그녀는 이미 총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하며 2012년부터 이어온 상금 200만달러 돌파 기록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올해의 선수 수상도 유력하다. 박인비의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235점으로 2위 리디아 고보다 101점이나 높다. 
이러한 박인비에게도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니어 시절 최고의 유망주였던 그녀는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오히려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다. 자신감을 모두 잃은 채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울먹이며 말하기까지 했다고. 이것은 단순히 기술 차원의 슬럼프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다. 세계 최고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로 우승을 거머쥔 뒤 그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 것. 하지만 박인비는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 기본기를 다시 다지면서 스포츠 심리전문가인 조수경 박사에게 정기적으로 멘탈 트레이닝을 받고, 완벽한 스윙과 우승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그녀는 거짓말처럼 다시 날기 시작했다. 
그녀의 오랜 심신수양은 결국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을 가져오며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4년간의 슬럼프를 사랑과 믿음으로 기본기부터 다시 다지며 이겨내 지금의 골프 여제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녀는 슬럼프에 또 빠질까봐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슬럼프를 이겨낸 경험이 앞으로 올 것에 대한 두려움까지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그런 시기가 다시 찾아온다고 해도 이미 해봤으니까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생각을 전했다. 세계 명예의 전당,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힌 박인비. 화려한 등장과 함께 찾아온 기나긴 슬럼프, 그리고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다시금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가 된 그녀는 이미 역사 속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골프 역사에 박인비라는 이름 세 글자를 남기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박인비의 세계제패는 이제 시작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박인비, 그녀는 더 이상 ‘제2의 박세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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