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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새 역할 제시하는 건국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노영희 교수

커버스토리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공공인재대학 문헌정보학과 노영희 교수 | 2015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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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유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선정하는 2015 학술부문 세종(우수)도서에 선정된 ‘도서관을 만드는 아름다운 기업들’을 펴낸 건국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노영희 교수. 폭넓은 문헌정보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연구 활동으로 우리나라 국가 인프라의 발전방향과 도서관의 역할 증진에 이바지 하고 있는 노영희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반가운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던 7월의 어느 날,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에서 문헌정보학과 노영희 교수를 만났다. 그동안 관련 분야의 연구를 통해 기 백건이 넘는 논문과 연구 성과를 내놓았고, 2012년 세계인명사전에 자신의 이름이 등재되기도 한 노 교수는 2013년 ‘건국학술대상 수상’과 지난해 ‘ASIA LIBRARY LEADERS Professional Excellence Award 2014’를 수상한 경력에도 연신 자신을 낮추며 겸손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문헌정보학’에 매료
학창시절 문학과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노영희 교수는 문헌정보학을 “정보를 담고 있는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해당분야를 정의했다. 이어 “문헌정보학의 연구분야는 도서관 및 사회환경의 변화를 연구하고 도서관서비스의 변화와 IT 기술의 발전에 따른 차세대 디지털 도서관서비스 개발, 다문화가정과 장애인 등 지식정보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개발과 경기침체나 지역공동체 약화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문제해결 등을 모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학문”이라고 부연했다.

문헌정보학 선도하는 명문학과로 정평
국내 대학 중 건국대학교 문헌정보학과는 명문학과로 자리를 굳혔고 수준 높은 교수진과 학생들의 학구열이 뜨거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노영희 교수는 “학생들에게 치열하게 공부할 것을 주문합니다. 공부는 평생토록 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이 시기엔 ‘죽도록(?) 공부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학생들에겐 취업과 진로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만, 대학의 순 목적이 학문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임을 잊지 말도록 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일까. 건국대학교 문헌정보학과는 연구하는 학자를 많이 배출하고, 취업에 대한 걱정이 없는 학과로 유명하다.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특수도서관, 대학원 진학, 기록관, 포털, DB유통업체, IT업체 등에 취업이 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직업선택이 가능한 곳이 문헌정보학과이다. 하지만 노영희 교수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사서(司書 librarian)’에 대한 처우와 도서관의 역할증대 등 잘못된 선입견에 대한 제고가 필요한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업의 도서관 기부문화와 상생발전 제시
이번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도서로 선정된 ‘도서관을 만드는 아름다운 기업들’ 출간에 관해 질문하자 노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그녀는 “2년여의 기획을 통해 출간된 책으로써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도서관종합발전계획과 발 맞춰 공공도서관, 지역도서관 등 도서관과 기업의 공동발전을 모색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영희 교수는 “외국의 경우 공공도서관도 주민기부, 기업기부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며 기업은 도서관에 기부를 하고 도서관은 기업을 홍보해 줌으로써 국가 인프라 강화는 물론 기업의 이미지 향상과 건전한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금번 출간은 이에 대한 기초적인 틀을 구성하고 기업의 도서관 기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했다는 의미를 지닌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 “도서관 수가 최근 급증했지만 연속성 있는 기부문화를 포함해 도서관의 질적 서비스 수준 향상과 전문가 배치 및 운영방식에 대한 고찰도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식콘텐츠연구소 영문저널, SSCI 국제학술지 등재 목표
한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찾는 방법론을 모색하고 지식콘텐츠의 활용방안과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DB구축과 서비스시스템 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지식콘텐츠연구소’의 소장이기도 한 노영희 교수는 연구소의 역할에 관해 말했다. 노 교수는 “크게 구분하여 ‘콘텐츠 제안’과 ‘영문저널 발간’이 연구소의 핵심과제”라고 설명하며 “콘텐츠 구축사업을 전개해 우리나라 지식인프라 구축에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전엔 엔지니어분야가 인기였다면, 이젠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또한 연구소 설립 3년 만에 영문저널은 학진등재후보지에 선정되었고 앞으로 권위 있는 SSCI 국제저널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고 밝힌 노영희 교수는 “영문저널에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저자의 경우, 국내 저자보다 외국 저자가 많을 만큼 해외에서 더 높은 명성을 얻고 있고, SSCI 등재를 위해 올해 3월 이 분야의 높은 명성을 가진 분을 편집위원장으로 위촉했다.”며 국내 문헌정보학계를 한 단계 진일보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서관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문제 심층연구 진행
현재 노영희 교수가 주력하고 있는 연구 분야는 ‘도서관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문제’로써 국민의 지적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인 도서관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밀 유지 권리에 관한 연구이다. 노영희 교수는 “온라인도 마찬가지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열람기록 등 개인정보에 대한 기록을 침해받으면 안 된다는 골자이며 이를 관리하는 사서의 역할과 법적 보장, 의도적, 무의식적으로 열람자의 발자취를 모니터링 하게 되는 경우 등에 관한 총체적 연구”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노 교수는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발전 방향의 제시를 할 수 있고, 아울러 도서관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는 의지의 기술이며 개인정보보호정책의 수립과 적용의 중요성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전문사서의 필요성 강조, 건강정보전문사서가 대표적 사례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아이디어를 관리하고 발굴하여 사업화한다는 취지의 ‘무한상상실’을 구상했을 때, 도서관에 적용된 개념은 ‘스토리텔링’ 이라는 키워드로 일부분에 국한된 것이었지만, 노영희 교수 자신은 이를 ‘무한창조공간’이란 개념으로 확장하여 도서관의 역할 증대에 필요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대표적 연구과제가 된 것은 바로 ‘공공도서관에서의 건강정보서비스’로써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 증가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등 소비자건강정보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하고 있다. 노 교수는 “도서관의 시스템은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었으며 사서는 전문적인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전문화된 사서의 양성 필요성과 코디네이터 역할 및 중재자로써의 사서로 진일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공공도서관이 정보요구자에게 어떤 역할로 발전해야 하는 가에 대한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정보요구자에게 건강정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문사서의 양성과 세분화, 도서관 장서 수준의 향상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보다 나은 삶을 보장하게 될 수 있다는 결과로 귀결되는 연구라고 말했다.

사회적경제 활성화 위한 ‘토대연구’ 가속화
2015년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노영희 교수는 남은 기간에 대한 계획을 들려줬다. 그녀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토대연구’로써 이미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에 대한 연구를 집약한 저서를 각각 출간하였고 올 10월 경 ‘자활기업’과 지난해에만 3천여개 이상이 만들어진 ‘협동조합’에 대한 연구결과를 책으로 출간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서두에 언급했듯 문헌정보학이 폭넓은 주제의 사회현상을 다뤄야 하는 학문이기에 끊임없이 연구를 지속해야 하고 오랜 시간과 다양한 연구사례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내야 하는 학문이라는 점이기에 어쩌면 자신의 삶을 내려놓아야 하는 힘든 고통을 수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관해 오히려 노영희 교수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다”고 답하며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

‘공성신퇴(功成身退)’하는 그날을 위하여
노영희 교수는 자신에게 롤모델이 되어 준 스승이 있다고 밝혔다.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100년에 한 번 유치하기도 어렵다는 국제도서관대회를 대한민국에 유치했고 칠순을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 도서관 발전과 문헌정보학의 큰 획을 그은 선생을 예로 들며 ‘공성신퇴(功成身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희 교수는 “높은 꿈을 꾸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후학들에게도 취업과 진로개발 등 힘든 일들이 닥치겠지만 좌절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장석주 시인이 쓴 ‘대추 한 알’의 시구에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라는 시구를 생각하고,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세한도’의 문구를 되새기며 학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뒷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담담히 밝힌 노영희 교수였다. 학자는 연구로 말한다. 발표 논문만 120여 편이 넘고 연구결과 단행본 30여 편이 넘는 저술에도 세상 밖으로 나오길 어려워하는 이 시대 학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노영희 교수의 오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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